2개월 아기고양이 화장실 교육에 성공하다!
모래를 써주다니 너무 감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해태아빠입니다.

6월 13일에 입양한 아기고양이 해태가 하루가 다르게 적응하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무서워서 뛰어내리지 못하던 침대에서도 뛰어내리고
참 예쁘게 자라고 있어요.


그런데 해태에게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요.
화장실 모래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

계속해서 침대에 실례를 해서 이불빨래며 냄새며 정말 힘들었어요.
꼬리와 발에 계속 묻히고 다녀서 부분목욕시키고..

한번 똥싸면 한번 부분목욕시켰습니다.
무서워서 울고불고 메달려도 어쩔수없는 일.

그러던 해태가 드디어 화장실 모래 사용에 성공했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6/13일에 들어온 해태는 4일차인 6/16일에 화장실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해태느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아기고양이 화장실 교육 관련해서 검색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렇게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계속 교육을 시도했습니다.

첫째. 식사후에 화장실에 앉혀놓고 물티슈로 엉덩이를 살살 만져준다.

이 방법은 스스로 배변활동을 하지 못하는 1개월미만의 아기고양이한테나 해줘야하는 방법.
해태는 이미 2개월이 넘어섰기 때문에, 스스로 배변활동을 할 줄 알아서 그런지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

엉덩이를 만지면 불쾌하다는 듯이 애옹 거리면서 도망치더라고요.


둘째. 실례하기 전 울음소리를 듣고 잽싸게 화장실로 옮겨준다.

화장실을 보려는 울음소리를 듣고 목덜미를 잡아채서 화장실에 앉혀줬어요.
그런데, 이미 싸고있을 때가 아니라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진 않더라고요.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계속 탈출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침대로 옮겨주면 싸는데..싸기 시작하면 옮겨주곤 했어요.

왼손은 물티슈로 엉덩이 받칠준비. 오른손은 목덜미를 낚아챌 준비.
내 손은 이미 똥범벅.
완벽한 실패.

계속해서 새벽에도 울음소리만 들리면 일어나서 해줬는데도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셋째. 부드러운 이불 대신에 마음에 들지 않는 담요로 이불을 교체했다.

본인이 싸지르던 냄새가 사라져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침대 여기저기 계속 냄새를 맡으며 화장실 울음소리를 냈다.
어찌하나 두고봤는데, 결국은 그냥 아무데나 볼일을 본다.
응..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빨래거리만 늘어났을 뿐.


넷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때까지 나오지 못하게 협박해봤다.

화장실 울음소리를 내면서 침대로 가려고할 때 화장실에 넣어주고
싸기 전에는 나오지 못하게 한다라는 심정으로 협박했다.
동전이 담긴 스댕으로 된 저금통을 여기저기 흔들어대면서
5분이상 1:1로 대치했다. 팽팽했다.

해태는 결국 몸집을 두배로 만들고 등을 구부리면서(?)
나를 아주 강하게 쳐다보면서 하악질을 하고 화를 냈다.
그 눈은 정말 무서웠다. 하마터면 맞을뻔 했다.

응..나 말고 너..진짜 맞을뻔 했다잉.
서로 조심하자꾸나.

결국은 놓아주게됐고 역시나 침대로 직행. 두번째방법의 반복이었다.


다섯째. 자포자기. 쌀테면 싸봐라. 난 더이상 치우지 않았다.

넌 태생적으로 더러운거 싫어한다며?
똥 오줌이 가득하고 가려지지 않은채 눈앞에 보이고 냄새가 지독하다면
넌 더이상 거기에 볼일을 보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치워주지 않았다.

대신 싸는순간 화장실로 옮겨주는 방법은 계속했고
이불은 치워주지않고 화장실은 깨끗하게 치워줬다.

씨부레. 진짜 다 부질없었다.
그냥 더럽든 말든 계속 쌌다. 깨끗하다는거 다 뻥인 것 같다.


여섯째. 화장실 모래를 많이 담아줬다. (남은거 전부..)

사실은 다섯번째 방법까지 계속되는 실패로 사실상 포기.
난 너의 집사이니 해달라는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결국 계속해서 실패하면 화장실이나 모래가 해태취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며칠뒤에 바꿔줘봐야겠다 생각했고, 남은 모래 전부를 부어 푹신하게 만들어줬다.

그래도 안쓰면 버리고 다른 모래를 사드리려고 했다.

역시나 화장실을 보려는 울음소리가 났고
목덜미를 낚아채고 화장실로 옮겨줬는데..
지금까지는 모래를 먹기까지 했던 네가..
갑자기? 모래를 사용해?
왜이래? 하던대로 하세요. 불안하니까.



여기까지는 한번 다퉈서 미안하니까 한번 써줄게라고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믿지 못하고 울음소리가 들리면 빨리 찾으러 다녔다.
그런데 이제 화장실에 간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침대에서 뛰어내려 화장실에 간다.

미쳤다. 진짜 감격의 눈물을 쏟을 판이다.
너무 감사 드립니다.


. . . . .

이제 침대에 해태의 똥 오줌으로 범벅될 걱정이 사라졌다.
모래를 사용하고나서부터는 화장실보는 자세가 좋아졌다.
꼬리를 들어 올린다던지 등..
그래서 몸에 똥을 잘 묻히지 않는다.
침대에서 볼때는 항상 묻히고 다녀서 똥싸면 바로 부분목욕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은 묻었을때만 물티슈로 살살 닦아주고 놓아준다.
그러면 어느새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다.


. . . . .

지금 이 블로그 몇자를 쓰면서도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책상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꼭 발 아래에 와서는 올려달라고 칭얼 거린다.

올려주면 어김없이 키보드 방해하고 모니터 뒤에서 케이블 물어뜯고
하지말라고 말리고 다시 내려노면 칭얼거리고 올려놓으면 키보드 밟고

그래도 이쁘다.


. . . . .


아니 너에게 이불덮는 방법을 알려준 닝겐이 있으십니까?
어째 이불덮듯이 거기에 쏙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하십니까
기특하시네요.

가끔 네 얼굴을 보면 화내던 모습이 떠올라
앞으로 화내지 말고 잘 지내자

네 집사가 성질이 꽤나 고약하거든 조심하자.


. . . . .


기존에 있던 사료를 버리기가 아깝기도 하고
줬더니 잘 먹기도해서 먹였는데

첫날부터 지금 5일째인데 계속 무른변을 보고 있어서
사료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교체해줬다.

아깽이들의 기호성이 좋다는 '로얄캐닌 베이베캣'
망원시장 앞에 오프라인에서 27,000원 주고 구입했다.

인터넷은 저렴하던데 자꾸 무른변을 눠서 걱정되기도 하고
생각난김에 바로 교체해주고 먹이고싶어서 그냥 더 주고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다.

겁나 잘먹는다. 근데 저정도면 급하게 먹는건가?
자꾸 무른변을 보면 병원에 데려가봐야겠다. 걱정되네.


누가 안뺏어 먹으니 천천히 먹고 소화도 잘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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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미션은 발톱정리하는건데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 . . . .

근데 며칠사이에 너무 활발해졌는지
새벽에 사냥놀이를 아주 열정적으로 하시고,
얼굴도 사뿐히 밟고 다녀주시고.. 집사 얼굴보면서 갑자기 사냥태세?
얼굴로 날아드는건 뭔가요? 이놈새끼가 절 아주 빙다리 핫바지로 본건가요?

사냥놀이 좋고 새벽에 얼굴 밟는것도 다 좋다.
가만히 쳐다보고있는데 전투태세 갖추면서 갑자기 냥! 하면서
펀치 날리면서 달겨드는건 너무 하지 않냐? 이말이다.

좀..차분하고 얌전한 고양이로 탈바꿈할순 없을까?
얘 크면 진짜 나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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