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 홈플러스 :: 오뚜기 냉동 불고기피자, 맥주안주 후기
자취생인데다가 회사가 멀어서 항상 저녁을 제때 챙겨먹기가 힘들다.
집에가면 할일은 많으나 몸은 말을 듣지 않아서
밥을 해먹어야지 하면서도 항상 귀찮다. 안해!!
집에가는길, 버스에 앉아 1시간 30분.. 저녁메뉴 고민을 한다.
이번엔 홈플러스에 들러 '오뚜기 냉동피자'를 사먹어보기로 했다.
회사 직원들이 추천해줬다.
간편하게 먹기 좋고, 남은건 냉동실에 보관하면 나중에 먹기도 좋다고...
저녁 9시 사람이 다 빠지고 한산해진 '메세나폴리스 홈플러스'에 들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혹하는 화려한 맥주캔들, 위스키, 보드카, 전통주, 와인...
내가 여길 어떻게 그냥 지나쳐? 피자고 나발이고 맥주부터 고른다.
자가용 타고 갔었더라면 아마 10캔 이상 줍줍 했을거다.
다행히 퇴근길에 들러 4캔 / 9,500원 행사맥주로 담아왔다.
스텔라 아르투아 (STELLA ARTIOS) : 500ml 캔 3,790원
벨기에 대표맥주고 근래 제일 좋아하는 맥주 전용잔을 갖고 싶은데, 나눔 없나요? ㅜㅜ
크롬바커 필스 (Krombacher Pils) : 500ml 캔 : 3,790원
독일에서 가장 큰 "개인소유"의 맥주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
크롬바커는 병으로 먹는게 훨씬 맛있는 것 같다.
하이네켄 (Heineken) : 500ml 캔 3,390원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네덜란드 대표맥주!
네덜란드였어? 음.. 마시는 것만 좋아했지 이런거 신경 안쓰니까.. 공부좀 해볼까?
브랜드로고만 봐도 맥주맛이 느껴질 정도로 많이 마셔본 맥주
아사히 (Asahi) : 500ml 캔 3,790원
일본의 대표맥주
삿포로랑 아사히를 양손에 들고 저울질 하며 고민하다가 겨우 선택
오뚜기 불고기피자 박스 개봉하면서 1차 당황함
냉동피자는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그냥 비닐에 쌓여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먹어야 하나 싶었다. 당황스러웠다.
뭔 포장을 이렇게밖에 못하나 싶을 정도로 뭐야? 싶었다.
우선 쟁반에 피자를 올리고 가위질을 시작했다.
회사 직원이 얘기하기론 피자가 잘려있다고 했는데? 사기당했다.
그냥 가운데 라인 한개를 제외하고는 그런거 없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먹을만큼 잘라 먹어야 한다. 나쁘진 않은데 불편하다.
이리 불편한 걸 5,990원이나 내고 먹는게 아깝다. 피자스쿨이 낫지 않겠나 싶었다.
피자 자르는거야 내 입맛에 맞게 잘라서 먹으면 된다.
난 8조각으로 컷팅을 했는데 작다 작아.. 4조각으로 할걸 ㅜㅜ
피자는 반으로 접어서 한입에 우르르 때려넣고 씹어야 제맛인뎅.. 후회막심
이렇게 잘라놓은 피자는 전자렌지에 2분 돌려서 먹으면 된다.
남은 4조각의 피자는 한 번에 2조각씩 먹으려고 통에 나눠담았다.
냉동실에 잘 보관했다가 생각날 때 먹으려고 한 계획적인 행동이었다.
나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메이저 프렌차이즈 피자를 옆에 함께 둔다면 손도 안갈것이다.
혼자 두니까 먹을만하게 보인다. 피자를 자를 때 우수수 떨어진 치즈와 불고기 토핑이 아까웠는데, 가운데에 모여 맛있게 생겼다. 저런 게 맛있는거징 :)
비쥬얼만 보면 이정도면 괜찮은데? 싶다.
빵이 스펀지처럼 폭신거린다 뭐 씹을 것도 없다.
그냥 입에 넣으면 스르르 두어번 씹으면 없어진다.
내가 배가 고픈상태여서 그랬을까?
남아있던 소주 4-5잔을 비웠다.
그 동안 피자는 순식간에 동나버렸고, 맥주는 갈 곳을 잃었다.
시원하게 마시려고 냉동실에 넣어놨던 맥주, 먹어야 한다고!!
냉동실에 보관하려고 했던 피자를 긴급 수혈, 다 먹기는 아까워서 2조각만 땡겨왔다.
2조각으로 전자렌지 2분을 다시 돌렸다.
4조각을 돌렸을 때 보단 더 뜨겁고 더 맛있었다.
처음 먹을 때 30초만 더 돌려서 먹을걸 싶었다.
치즈가 늘어나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혼자 다 하려니 뭣도 안되네 개판사진이다.
고단하고 외로운 나를 맥주 한잔으로 달래주었다.
흥이나면 한캔 더 했을텐데, 혼자 먹으니 재미도 없고 출근도 부담스럽고...
항상 함께하던 사람이 없어지면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온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의 손길을...♡